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내면 깊은 곳에서 정체성의 흔들림과 삶의 피로를 경험한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유혹, 무기력한 신앙생활, 도무지 회복되지 않는 내 영혼. 그 가운데, 누군가 “성령의 갑절의 능력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한다면, 당신은 그것이 과장된 신앙의 외침이라 말할 수 있는가?
이찬수 목사의 『갑절의 영감을 주옵소서』는 엘리사의 고백을 단순한 성경 속 이야기로 치부하지 않는다. 그는 이 절박한 고백이 오늘 우리 시대의 신앙인들에게도 절실하게 울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회 현장의 진솔한 경험과 개인의 고백을 바탕으로, 그는 성령의 능력이 없이는 이 시대를 살아낼 수 없다고 선언한다.
그의 메시지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 다만 진지하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필요하다.
기도: 신앙의 생명선을 다시 붙들다
기도는 그냥 하나님께 말 거는 행위가 아니다. 『갑절의 영감을 주옵소서』에서 이찬수 목사는 기도를 신앙의 생명선이라고 표현한다.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한 그 유명한 요청,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원하나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라, 깊은 신학적 의미와 오늘날 우리가 가져야 할 영적 태도를 압축하고 있다.
기도는 선택이 아니다. 그는 말한다. 이 시대는 너무 악하고, 우리는 너무 약하다. 그렇기에 ‘절박함’이 없는 기도는 기도가 아니다. 성령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이 시대에, 무엇보다 먼저 회복되어야 할 것은 기도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내 기도의 자리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내게 “요즘 가장 약한 영역이 뭐냐”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기도’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책을 통해 내가 마주한 도전은 하나였다.
기도를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내 신앙은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이란 경고였다.
기도는 사역자가 드리는 형식이 아니라,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기본 조건이었다.
절박함: 하나님의 능력을 갈망하는 마음
이 책은 반복해서 강조한다. 절박함 없이 갑절의 능력도 없다. 엘리사의 간청은 단순한 욕망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알았고, 시대의 타락함을 알았고, 능력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엘리야에게 감히 그런 요청을 했던 것이다. 이 절박함은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감정이다.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든 시대다. 신앙은 한낱 취미처럼 여겨지고, 거룩은 촌스럽다고 조롱당한다. 다음 세대는 신앙을 물려받는 대신, 타협을 배우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위기의 지점을 찌른다. “이 시대를 버텨내려면, 갑절의 능력이 필요하다.”라는 구절은 마치 나를 향한 하나님의 외침처럼 다가왔다.
나는 나의 절박함을 어디에 쏟고 있었는가? 물질? 명예? 생존?
기도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잘 살 수 있다고 착각하던 나를 회개하게 된 부분이 바로 여기였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매우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아프다.
영적성장 – 성령의 능력 없이는 버틸 수 없다
이찬수 목사는 매우 반복적으로 말한다. “성령의 능력 없이는 이 시대를 살아낼 수 없다.” 이 말은 단지 종교적 경고가 아니다. 그가 경험하고 목도한 수많은 현실들이 축적되어 터져 나온 고백이다.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장면은 바로 수넴 여인 이야기였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참된 행복을 유지했다. 그녀 안에 있었던 것은 조건이나 환경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성령의 능력에서 나오는 ‘속사람의 강함’이었다.
나 또한 알게 되었다.
‘영적 충전’이라는 말은 종교적 활동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내가 매일 말씀을 붙들고, 공동체에 속하고, 짧은 기도라도 지속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 지금 이 시대에서 영적으로 죽지 않기 위해서다.
결론: 나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 “절박하게 구하라”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마음속에서 들려온 한 문장이 있다.
“하나님, 갑절의 능력을 주옵소서.”
책은 말한다. 이 구절은 단순한 영적 슬로건이 아니다.
그건 기도 자리에서 드리는 절박한 생존 요청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가장 간절히 구하고 있는가?
문제가 해결되길? 건강을 지키길? 아니면, 그냥 무사히 지나가길?
그런데 하나님은 나에게 묻는다.
“너는 내 능력을 얼마나 절박하게 구하느냐?”
내가 지금 붙들어야 할 것은 영감 넘치는 인생도, 멋진 사역도 아니다.
그저,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엎드려 “우리는 약합니다, 시대는 악합니다, 갑절의 능력을 주옵소서”라고 고백하는 것.
그 진실한 고백한 줄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