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성공의 비밀을 ‘재능’에서 찾는다. 하지만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는 다르게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재능이 아니라 그릿(Grit)”이라고.
『그릿(Grit)』은 수많은 데이터와 인터뷰,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끈기와 열정이 장기적인 성취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지속적인 노력과 태도가 왜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지를 과학적 근거로 증명해 낸다.
1. 그릿이란 무엇인가?
그릿은 ‘오랜 시간 동안 한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힘’을 뜻한다. 저자는 이를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설명한다.
재능 × 노력 = 기술
기술 × 노력 = 성취
즉, 노력은 재능보다 두 배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재능을 가진 두 사람도 그릿의 유무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이 메시지는 특히 중년 이후 삶을 재정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강력하게 다가온다. “나는 이제 늦은 게 아닐까?”라는 질문 앞에서 성공의 조건은 나이도 환경도 아닌 끈기라는 이 책의 주장은,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중년에게 희망을 준다.
2. 왜 대부분의 사람은 끝까지 가지 못하는가?
책에서는 그릿이 부족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 즉각적 성과 중심의 문화: 빠른 결과를 기대하며 쉽게 포기
- 열정의 오해: 흥미가 지속적인 사명감으로 연결되지 못함
- 자신감 부족: 실패를 개인 능력의 한계로 해석함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설정하고도 중간에 멈춘다. 그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릿이 체계적으로 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앤절라 더크워스는 말한다. “그릿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능력”이라고.
3. 그릿을 키우는 4단계 실천 전략
책에서는 그릿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4가지를 제시한다.
- 흥미: 좋아하는 일 찾기보다 흥미를 키우는 노력을 하라
- 연습: 반복하고 피드백받고 개선하는 구조 만들기
- 목적: 나만을 위한 목표를 넘어, 타인을 위한 의미 부여
- 희망: 실패 속에서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회복력
나는 이 원칙을 적용해 ‘매일 아침 30분 글쓰기’라는 루틴을 만들었다. 처음엔 피곤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졌지만 90일을 넘기자, 글의 퀄리티와 속도, 집중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작은 반복이 결국 커다란 전환점을 만든다는 걸 직접 체험한 것이다.
4. 중년의 그릿, 인생 후반전을 바꾸는 힘
그릿은 젊은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책에는 40대, 50대, 60대에도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간 사람들의 사례가 등장한다.
중년 이후의 삶은 불확실성과 두려움이 많지만, 한 번 결심하면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안정성과 집중력이 있다. 그릿은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든다.
나도 50대에 들어서며 블로그, 독서, 글쓰기 루틴을 다시 시작했다. 처음엔 성과가 없었지만 조용히 쌓여가는 내 콘텐츠와 기록이 조금씩 사람들과 연결되고, 나 자신에게도 만족감을 주고 있다.
5. 신앙과 그릿 – 믿음도 끈기다
나는 책을 읽으며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 “신앙이란 어쩌면 가장 오래가는 그릿이다.”
기도, 말씀, 예배, 감사. 이 모든 것이 꾸준히 이어질 때 믿음은 깊어지고, 삶은 변화된다.
성경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 6:9)
신앙생활도 똑같다. 응답이 없어도 기도하고, 흔들려도 예배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끈기. 믿음의 성숙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릿은 결국 영적 훈련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6. 마무리하며 – 끝까지 가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
『그릿』은 단순히 노력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왜 노력해야 하고, 어떻게 지속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과학적·심리적·실천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무언가를 시작했지만 중간에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면,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너무 더뎌 보인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나는 이제 안다. 성공은 빠르게 도달하는 능력이 아니라, 느리게라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라는 것을.
『그릿』은 그런 삶의 태도를 새롭게 세워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