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중년 이후에도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세스 고딘의 『더 프랙티스(The Practice)』는 이러한 질문에 명확하고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은 작가, 예술가, 기획자 등 창조적인 일을 하려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이며, 동시에 일상 속 작은 실천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만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천 철학서다.
50대인 나에게 이 책은 단순한 영감이 아닌, 지속적인 ‘창조의 루틴’을 다시 세우게 하는 도구가 되었다. 완벽한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실천하는 태도라는 이 책의 메시지는, 지금 내 삶의 리듬과 시선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주었다.
1. 완벽하지 않아도 ‘출시’하라 – Ship it!
세스 고딘이 가장 강조하는 개념 중 하나는 바로 “Ship it”이다. 이는 “결과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계속 만들어내고, 세상에 내놓으라”는 의미다.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자신의 결과물에 비판적이며, 완성도에 집착하기 쉽다. 하지만 그 집착은 실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나 역시 ‘글을 올릴 때는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블로그 글을 몇 주간 멈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부터는 기준을 바꿨다. 오늘 할 수 있는 만큼의 실천이, 내일의 가능성을 만든다.
2. 창조는 영감이 아니라 습관이다
고딘은 “창조성은 영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실천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즉, 예술가나 작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원칙이라는 뜻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앉아 글을 쓰고, 생각을 기록하며, 일상의 루틴을 지속하는 그 반복이 결국 창조적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이 원칙을 다음과 같은 루틴으로 실천하고 있다.
- 매일 아침 30분 글쓰기 – 결과를 바라지 않고, 기록 그 자체에 집중
- 자기 전 감사노트 3줄 – 그날 있었던 사소한 일에도 의미 부여
- 일주일에 두 편 이상 반드시 블로그에 글 게시하기 – Ship it! 원칙 적용
중요한 것은 완성도가 아니다. ‘매일 했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것이 창조의 본질이라는 것을 이제는 믿게 되었다.
3. 결과가 아니라 태도가 실력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은 “성과”에 집착한다. 조회 수, 좋아요, 수익, 피드백. 하지만 『더 프랙티스』는 반대의 길을 제시한다. “성과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태도와 습관은 선택할 수 있다.” 이 말은 마치 신앙에서 ‘열매보다 순종’이 더 중요하다는 원칙과도 통한다.
나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자녀와의 대화, 부부 관계, 신앙 생활 속에서도 이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녀와의 소통을 위해 하루 10분씩 집중해서 듣기 훈련을 하기로 정했고, 그 실천을 30일간 지속해 보았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지만, 내 안의 태도가 분명히 달라졌다.
4. 두려움과 의심을 실천으로 뚫고 나가기
창조적인 행위를 할 때 가장 큰 방해물은 ‘내가 이걸 할 자격이 있나?’ 하는 의심이다. 고딘은 “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이 실천이다”라고 말한다. 50대에 블로그를 시작하며 나도 많은 의심을 했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을까? 누가 내 글을 읽을까?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였다. 의심과 두려움 속에서도 오늘 할 수 있는 실천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놀랍게도, 매일 반복된 글쓰기는 두려움을 조금씩 약화시켰다. ‘나는 아직 시작할 수 있다’는 감각은, 삶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5. 신앙인의 시선으로 본 창조적 실천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더 프랙티스』를 읽으며 창조성과 신앙이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우리는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창조자적인 존재’다.
따라서 매일 작은 글을 쓰는 일, 생각을 정리하는 일, 말씀을 실천하는 일은 결국 내가 하나님께 받은 창조성을 회복해가는 여정이라 믿는다. 루틴과 습관은 신앙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더 프랙티스』는 그 도구를 구체적인 방식으로 안내해 주는 책이었다.
6. 마무리하며 – 실천이 만든 변화
이 책을 읽고 나서 삶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성과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고, 매일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기쁨을 알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나는 창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회복했다.
50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배울 수 있고, 시작할 수 있으며,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 『더 프랙티스』는 그 출발점이 실천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는 정직하고 실용적인 책이었다. 지금 당신의 삶도 실천을 통해 다시 창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