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삶의 본질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지금의 일상을 얼마나 허투루 살고 있는 걸까?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는 말기 암 진단을 받은 한 아버지가 딸에게 편지를 남기고, 그 딸이 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정직하게 기록한 깊은 울림의 에세이다.
단지 감정적인 회고록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의 마지막에서 무엇을 붙들고 살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다.
1. 죽음을 마주한 아버지의 태도
책의 주인공인 아버지 데이비드는 수십 년간 사람들의 생명을 다뤄온 내과의사였다. 누군가의 생명을 위해 평생을 바친 그가 자신에게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그는 삶을 '끝내는' 대신, 새롭게 '정리하는' 기회로 삼는다.
“나는 이 고통 속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그 말은 우리에게 큰 숙제를 던진다. 삶은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이라는 것.
그는 병원 침대에서 딸 마시에게 하루하루 편지를 쓴다. 편지는 짧고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삶의 본질’이 담겨 있다.
2. 이 책을 읽고 나면 보이는 것들
책은 다섯 가지 메시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 진정한 사랑은 말보다 '함께 있음'에 있다
- 삶의 가치는 성취보다 관계에 있다
- 죽음은 끝이 아닌 통찰의 시간이다
- 감사는 살아있음을 인식하게 한다
-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 중년 이후의 시기를 살아가는 독자라면 ‘나는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 앞에 머물게 된다.
3.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50대가 된 지금, 나는 종종 불안과 후회를 오간다.
‘더 젊었을 때 왜 그렇게 바쁘게만 살았을까’ ‘아이들과 대화를 더 많이 나눌 걸’ ‘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왜 더 일찍 못 드렸을까’
이 책은 그런 후회 속에서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선명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퇴직 이후, 삶은 결코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내는 훈련’을 시작하는 시기다.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는 그 훈련을 어떻게 하면 따뜻하고 지혜롭게 이어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4. 신앙적 통찰과 연결되는 감정
이 책은 신앙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하나님이나 신앙을 언급하는 구절은 거의 없다. 그러나 곳곳에 신앙인이 느낄 수 있는 영적 감수성과 일치하는 메시지가 가득하다.
특히 아버지가 남긴 편지 중 다음 구절은 신앙적 성찰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나는 남겨진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알 것 같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나눠야 한다.”
이는 곧 신앙이 가르치는 삶의 본질이기도 하다. 나눔과 용서, 사랑, 평안. 그 모두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삶의 방식이다.
5. 가족, 그 무엇보다 소중한 관계
이 책이 주는 가장 따뜻한 메시지는 가족의 존재다. 특히 아버지와 딸 사이의 편지는 중년 아빠로서의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내가 지금 남기고 있는 말과 행동들이 훗날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나는 그들에게 사랑과 평안을 전하고 있는가?
우리는 가족 안에서 살아가는 힘을 얻고, 또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죽음이 아닌 삶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가족이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관계임을 잊지 말자.
6. 마무리하며 –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라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는 결국 우리에게 말한다. “지금 살아 있는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바쁘게 사는 것보다 충만하게 사는 것. 성공보다 소중한 사람들과 진심을 나누는 삶이 우리를 지탱해 주는 진짜 ‘힘’이 된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자. 가족과 대화했는가?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했는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넸는가?
그 모든 작고 소박한 행동들이 우리가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다.
이 책은 중년 이후의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며, 삶의 진짜 중심을 다시 되찾도록 도와준다. 지금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이거나 살아내고 있는 중년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