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는데 일은 쌓이고, 머릿속은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하다. 중년이 되니 ‘일 잘하는 사람’보다 어떻게든 ‘버티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던 중 만난 책, 박소연 작가의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는 내 삶에 질서를 세우고 싶다는 간절함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 주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일 잘하는 스킬을 알려주는 도구 모음집이 아니다. 일과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일의 철학서다. 무엇을 해야 할지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먼저 짚어주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1. 일 잘하는 사람의 비밀은 ‘단순함’에 있다
저자인 박소연 작가는 다양한 기업의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단순함’으로 정리한다. 그들은 불필요한 미팅, 중복되는 업무, 과도한 책임에서 벗어나 ‘핵심에 집중하는 능력’을 훈련해 왔다.
이 단순함의 원칙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선택을 줄여라 – 매일 결정해야 할 수를 최소화하기
- 시간을 분류하라 – 같은 성격의 업무를 묶어서 처리하기
- 일보다 방향 – 바쁘게만 일하기보다 ‘옳게 일하는 것’에 집중하기
나는 이 내용을 읽고 바로 업무 방식 몇 가지를 수정해 봤다. 하루 중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오전에는 이메일 확인을 멈추고, 오로지 창의적인 작업에만 몰입하기로 했다. 그 작은 변화만으로도 업무 효율이 크게 달라진 느낌이 든다.
2. 단순한 삶이 나를 살린다
책에서는 단순함이 일에만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삶의 구조도 단순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무엇을 소유할지,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어디에 시간을 쓸지를 선명히 정하는 삶. 이것이야말로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 과도한 정보 소비, 잡다한 의무감들로 인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덜 하는 삶’이야말로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3. 단순한 구조, 반복 가능한 루틴
책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로 ‘반복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능력’을 꼽는다. 즉, 성과를 내는 일은 한 번의 아이디어보다,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일을 단순화하면, 결정과 행동이 쉬워진다. 그리고 그 단순한 구조가 실천을 만든다.”
이 원칙을 따라 나는 루틴을 재정비했다.
- 아침 30분은 계획 세우기 – 일과 삶을 나누어 정리
- 하루 1회 10분 정리 루틴 – 업무 공간과 디지털 파일 정돈
- 주말 1시간 정적 루틴 – 잡생각 정리, 가족과 대화, 말씀 묵상
루틴은 단지 시간을 정리해 주는 것이 아니다. 삶의 흐름을 내 통제 아래 두는 훈련이다. 무엇보다 불안과 혼란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4. 신앙인의 시선 – 단순함은 영적 질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질서’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혼란이 아닌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가 정돈된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신앙생활에서도 단순함은 중요하다. 기도, 말씀, 감사— 이 세 가지 루틴만 지켜도 신앙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화려한 행사나 프로그램보다, 매일 꾸준히 드리는 소박한 예배가 더 큰 힘을 가진다.
나는 ‘단순하게 산다’는 것이 곧 ‘신앙적으로 산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년 이후의 삶은 단순함 안에서 더 큰 에너지를 발견하는 시기라는 사실도 함께 깨달았다.
5. 마무리하며 – 단순하게, 그러나 명확하게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는 일을 정리하는 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하는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이 하는 것’보다 ‘올바르게 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고, 무엇보다 지금부터라도 삶의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단순함은 게으름이 아니다. 오히려 집중력을 극대화하고, 삶의 질서를 회복하는 강력한 전략이다.
중년의 복잡한 삶 한가운데서, 당신도 단순함을 선택해 보라. 그 안에서 진짜 성과와 깊은 평안이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