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삶을 바꾸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은 그런 생각을 단호히 부정한다. 세계 최고 성과자들의 사고법과 루틴을 집대성한 이 책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50대인 지금, 그 ‘도구들’을 내 삶에 적용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타이탄의 도구들』은 미국 팟캐스트 The Tim Ferriss Show에서 저자가 만난 세계 정상급 인물들의 루틴, 철학, 습관을 정리한 책이다. 그들은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공통적으로 자기 인식이 뛰어나고, 반복 가능한 루틴을 통해 성공을 시스템화 했다는 특징이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건강’, ‘부’, ‘지혜’라는 키워드로 정리되어 있다. 이 구조만 봐도 이 책이 단순한 팁 모음집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 자체를 바꾸는 책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성과자들의 사고 방식: 가장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라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들이 불필요한 선택을 줄이고,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는 아침마다 입을 옷을 고민하지 않기 위해 옷장을 한 가지 색상으로 통일했다. 이는 ‘의사결정 피로’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나는 이것을 보고, 출근 전 아이들 등교 준비와 아침 일정들을 더 간단한 구조로 재정비했다. 작은 변화였지만, 아침 시간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질문이 삶을 이끈다” – 성공한 사람들의 질문법
팀 페리스가 여러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좋은 질문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는 것.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던지는 질문의 수준이, 당신의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 타이탄들은 매일 아침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 “지금 당장 중단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은 무엇인가?”
- “오늘 단 2시간만 일해야 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 “이 일이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가는 데 도움이 되는가?”
나는 이 질문들을 프린트해서 책상 앞에 붙였다. 그리고 하루에 한 가지 질문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질문을 바꾸니, 자연스럽게 시간과 에너지의 흐름이 바뀌었다. 이것이 바로 ‘질문이 도구가 되는 순간’이었다.
루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들은 모두 루틴을 가지고 있었다. 그 루틴은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단순하고 반복 가능하며, 자신에게 딱 맞게 설계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미디어 기업가 케빈 로즈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5분간 명상을 한다.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대신, ‘루틴이 지켜진 하루’를 성공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나도 이를 본받아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 06:00 기상 후 5분 스트레칭 + 묵상
- 06:30 감사노트 작성
- 21:00 20분 독서 + 1줄 요약
루틴은 삶의 소음을 줄여준다. 선택의 개입을 줄이고, 습관이 삶을 이끄는 구조를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 루틴은 내가 하루를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되찾게 해 주었다.
실패와 두려움을 다루는 방식 – 타이탄들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책에서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은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실패에 어떻게 반응했는가였다. 그들은 실패를 ‘손실’이 아닌 ‘데이터’로 해석했다. 이는 신앙적인 관점과도 깊이 연결된다. 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지만, 때때로 실패 앞에서 “왜 이런 일이 나에게?”라고 원망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실패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교정의 과정일 수 있다.
팀 페리스가 말하듯, “가장 두려운 일에 이름을 붙이고 써보라.” 나는 그것을 기도노트에 옮겼다. ‘내가 두려워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 일이 현실이 되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쓴 다음, 그 아래에 ‘그럼에도 하나님은 나를 인도하신다’라고 적었다. 이 도구는 단순한 심리 기법을 넘어, 신앙과 연결된 실천이었다.
나는 왜 이 책을 추천하는가
『타이탄의 도구들』은 지식의 나열이 아니다. 이 책은 나에게 삶을 설계하는 도구 상자를 열어주었다. 특히 중년의 시기를 맞이한 사람에게, 이 책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과 실제적인 방법을 동시에 제시한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원한다면, 하루 5분이라도 이 책에서 배운 루틴을 실천해 보라. 시간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은 결국 인생을 바꾼다.
마무리하며 – 매일의 삶을 정교하게 조율하기
우리는 누구나 타이탄이 될 수 있다. 거창한 목표보다, 꾸준한 루틴과 명확한 질문 하나면 충분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위치와 직업과 환경을 떠나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이 있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책이었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그 도구들 중 하나를 꺼내어, 하루를 정교하게 설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