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히든 포텐셜』 – 누구나 가진 잠재력, 어떻게 꺼낼 것인가?

“성공하는 사람은 타고났을까? 아니면 만들어진 걸까?” 이 단순한 질문에 대한 가장 탁월한 심리학적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있다. 바로 애덤 그랜트의 신작, 『히든 포텐셜(Hidden Potential)』이다.

그는 『오리지널스』, 『기브 앤 테이크』 등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조직심리학자이자 와튼스쿨 교수로, 이번 책에서는 인간의 ‘잠재력’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1. 잠재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잠재력' 하면 IQ, 재능, 유전자 등 ‘선천적 요소’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랜트는 말한다. “진짜 잠재력은 ‘태도’, ‘환경’, 그리고 ‘성장의 기술’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흔히 천재들이나 특출 난 인물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로 뛰어난 성과를 낸 사람들은 ‘성장 가능한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계속 확장시켜 온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과학적으로 보여주며, 누구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히든 포텐셜』에서 반복되는 키워드는 바로 ‘실패 관리’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실패를 극복한 것이 아니라 실패를 효율적으로 학습 도구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그랜트는 “용감한 실패(Courageous Failure)”를 통해 자신의 경계를 확장하고 실제 능력을 끌어올린 사례를 소개한다. 실패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이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내용은 ‘건설적인 피드백’을 수용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다.

그랜트는 말한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겸손하게 피드백을 요청하고 수용하는 사람이다.”

그는 미국 특수부대, 세계적인 음악 아카데미,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훈련 시스템을 예로 들며 정기적 피드백 → 즉각적 조정 → 꾸준한 개선이라는 성장 루프를 설명한다.

이 부분은 특히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늘 피드백의 주고받음에 민감한 중년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성장 마인드셋’이란 말은 흔하게 들리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랜트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행동 기반 마인드셋 훈련법을 제시한다.

책을 읽고 나는 실제로 ‘실패 메모’라는 습관을 시작했다. 매일 하루 중 가장 아쉬웠던 한 가지 행동을 짧게 기록하고, 왜 그런 반응을 했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이 단순한 습관이 내 감정, 생각, 판단 패턴을 되돌아보게 했고, 하루 단위의 회복 탄력성과 자기 조절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신앙적인 시선에서도 다시 읽어보았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종종 가장 약한 자, 무명의 자를 택해 위대한 일을 이루신다.

다윗, 모세, 베드로 모두 자신의 ‘한계’에서 출발했지만 훈련과 순종, 고난과 회복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었다.

『히든 포텐셜』은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성장은 ‘특출 난 사람만의 특권’이 아니라 하루하루 진지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은혜의 열매다.

나이 들수록 우리는 성장보다는 유지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당신이 멈춘 시점이 잠재력이 폭발할 기회다.”

자녀 교육, 커리어 변화, 신앙 회복, 건강 관리 등 삶의 전환점에서 필요한 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 책은 그 믿음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연결해 준다.

『히든 포텐셜』은 나에게 ‘더 잘할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용기를 주었다. 책을 덮으며 나는 더 이상 성장을 추상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나의 반응을 돌아보고, 더 나은 결정을 위해 배우며, 실패해도 멈추지 않기로 했다.

가능성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다. 이미 나 안에 있고, 그것을 훈련하는 것이 바로 삶이라는 것.

이 책은 그런 삶의 증거를 풍부한 사례와 연구, 실천법으로 우리 손에 쥐여준다.

그래서 『히든 포텐셜』은 반드시 읽어야 할 자기 계발서이자, 성장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든 중년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