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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 쉼과 회복의 용기를 주는 에세이

by 오십먹은 보통아빠 2025.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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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관련 이미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정은우 저) 관련 이미지

 

정은우 작가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은 바쁘게 달려온 우리에게 이제는 잠시 멈추어도 된다고, 조금 느리게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책입니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압박에 지친 이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결코 쓸모없지 않다는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특히 오십 이후 평생을 일과 책임에 매달려온 중년들에게는 '쉬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성장임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나를 채찍질하기보다는 다독이며,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를 주는 따스한 친구 같은 글들로 가득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

저는 오십이 넘도록 늘 무언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직장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이 '괜찮은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면 왠지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문득, 그렇게 달려온 세월이 내게 무엇을 남겼는지 생각해 보면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이라는 책을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했습니다. 제목이 내 마음을 그대로 읽어준 것 같아 한참 동안 표지만 바라보다 결국 집어 들었습니다. 책장을 열자 작가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미 괜찮은 사람입니다.'이 한 문장이 묘하게 마음을 풀어주었습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늘 더 노력하라는 말만 들으며 살아왔기에, 처음엔 이 말이 낯설고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도 삶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오십 이후의 삶에서, 이제야 비로소 진짜 쉼과 회복을 배울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구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야말로 나를 다시 살게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정은우 작가는 우리가 매 순간 무언가를 성취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중요한 것을 놓치며 산다고 말합니다. 그 중요한 것은 결국 내 마음의 평온과 존재 자체의 소중함입니다. 이 책에는 작가가 직접 경험한 휴식과 여행, 멈춤의 순간들이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는 삶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허락했을 때 오히려 새로운 깨달음과 에너지가 찾아온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그 이야기에 공감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내 안이 텅 빈 듯 허전했는데, 사실은 늘 과하게 채우기만 하느라 제대로 느끼고 쉬어본 적이 없었던 겁니다. 책 속에는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작은 의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처음에는 불안하지만, 며칠 지나면 그것이 얼마나 큰 회복인지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읽으며 저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숨죽여 울고 있던 나를 만난 듯했습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 일부러 멈추고, 그 멈춤에서 새로워지는 연습을 하고 싶어 졌습니다.

쉼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책장을 덮고 나서 한참 동안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해야 할 일도 잠시 내려두었습니다. 그러자 묘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은 저처럼 쉼이 서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쉼을 게으름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쉼이야말로 삶을 충전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오십이 넘은 지금에서야 이런 사실을 배우게 된 것이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삶은 더 이상 성취만을 목표로 달리지 않으려 합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 그리고 나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멈추고 쉬는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은 내게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당신은 이미 괜찮은 사람'이라고. 혹시 지금 당신도 지치고 무의미함에 빠져 있다면,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가벼워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선물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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