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십먹은 보통아빠입니다. 학창 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소크라테스'라는 이름은 저에게 '악법도 법이다'라는 한 문장과 '질문만 하다가 결국 죽임을 당한 철학자'라는 막연한 이미지로 남아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가 왜 그랬을까 궁금해질 때도 있었지만,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노하라 마코토 작가님의 책,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를 읽고 나서 소크라테스의 삶과 철학이 지금의 저에게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더페이지라는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50년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우리는 수많은 정답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이렇게 사는 게 맞아', '저렇게 해야 성공해'와 같은 사회적 통념 속에서 굳어진 사고방식들이 많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라고 우리에게 조언합니다. 그 질문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그 질문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 소크라테스의 삶을 통해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이제부터 이 책을 읽고 제가 얻은 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묻고, 또 묻고... '진정한 나'를 발견하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수많은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재구성하여 그의 문답법이 얼마나 강력한 사고 도구인지 보여줍니다.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나는 무엇을 아는가?'에 대한 답을 찾게 만듭니다. 이 과정은 마치 저의 뇌를 다시 깨우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50년의 삶 동안 저는 누군가의 아빠, 남편,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했고, '진정한 나'는 어떤 사람인지 깊이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돈이 많아야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족에게 좋은 아빠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은 저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진짜 욕망과 가치관을 끌어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저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그렇게 살고 싶어 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저에게 큰 즐거움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답은 중요하지 않다. 질문하는 과정 자체가 너를 성장시킨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소크라테스가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모순을 깨닫게 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상대방은 스스로가 옳다고 믿었던 가치관이 사실은 얼마나 허술한 논리 위에 서 있었는지 깨닫고 혼란에 빠집니다. 이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저의 생각도 수많은 모순과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아'라는 아집에서 벗어나, '내 생각에도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겸손함을 가르쳐주었습니다.
2. '질문'으로 만드는 인생 2막의 설계도
소크라테스의 질문법은 비단 철학적인 고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질문을 통해 우리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빠지는 대신, '이 일을 시작하기 위해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은 무엇일까?', '이 일의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들을 던지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블로그 글을 쓸 때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을 쓸까?'라는 고민 대신, '이 글을 읽는 50대 아빠는 무엇을 가장 궁금해할까?', '이 책의 어떤 부분이 가장 와닿을까?'와 같이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에 글을 쓰는 과정이 훨씬 더 즐거워졌고, 독자들에게 더 와닿는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50년의 삶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혜가 '질문'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만나니, 훨씬 더 빛을 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50대, 답이 아닌 질문으로 삶을 채우다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는 저처럼 인생의 후반전을 앞두고 있는 모든 50대에게 큰 용기와 지혜를 주는 책입니다. 우리는 이제 정답을 찾아 헤매는 삶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책은 그 여정의 시작을 도와주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답을 아는 지식인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현명한 어른이 되는 것이야말로 50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최고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수많은 질문들은 2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지혜를 배워, 남은 인생을 수동적으로 주어진 답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멋진 삶으로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이 책은 당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줄 단 하나의 '질문'을 찾아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