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허리는 예고 없이 아픔을 보냅니다. 정선근 교수의 『백년 허리』는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과학적 근거와 실천 가능한 습관으로 허리 건강을 지키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50대 이후 통증으로 불안해진 일상 속에서 확실한 해답을 찾고 싶은 분께 꼭 필요한 건강 지침서입니다.
허리 통증은 나이 탓이 아니었다
오십이 넘으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허리는 어느 날 갑자기 신호를 보내오죠. 한 번 삐끗하고 나면 며칠은 꼼짝없이 고생이고, 반복될수록 일상이 위축됩니다. 저 역시 어느 날 아침, 세수하려고 몸을 숙이다 허리를 삐끗했고, 그 뒤로 자꾸만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다는 위기의식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디스크 초기 증상이라고 하더군요. 그때 지인의 추천으로 『백년 허리』를 읽게 됐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스트레칭하세요’, ‘자세 바르게 하세요’ 식의 조언이 아니라, 허리 통증의 원인과 올바른 관리 방법을 정확한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합니다. 정선근 교수는 서울대 재활의학과 교수로, 국내 허리 연구 분야의 권위자입니다.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허리는 무조건 아픈 것”이라는 제 고정관념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허리는 100년을 쓸 수 있는 구조다”라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즉, 허리가 아픈 건 나이나 노화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문장이 저에겐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희망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이니까요. 내가 허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바로잡는다면, 통증 없이 앞으로 30년을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리를 지키는 확실한 방법, 백년 허리의 핵심
『백년 허리』의 핵심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허리를 아프게 하는 건 ‘구부리는 자세’이며, 가장 나쁜 습관은 ‘무의식적인 숙임’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말에 저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세수할 때,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설거지를 할 때, 하루에도 몇 번씩 무심코 허리를 구부리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정 교수는 이러한 반복적인 숙임이 디스크에 엄청난 압력을 가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앉은 자세에서의 숙임은 디스크 내부의 압력을 급격히 증가시켜, 결국 통증을 유발하거나 디스크가 탈출하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책은 올바른 허리 사용법을 네 가지 ‘백 년 허리 습관’으로 정리합니다. 첫째, 앉을 때 허리를 곧게 세우기. 둘째, 물건을 들 때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세우는 자세. 셋째, 허리를 펴는 ‘백 년 허리 운동’을 매일 실천하기. 넷째, 잘못된 자세를 의식적으로 피하기. 이 중 가장 도움이 된 건 ‘맥켄지 신전 운동’이었습니다. 일명 허리 뒤로 젖히기 운동인데, 처음엔 단순해 보여도 하루 몇 번씩 반복하자 놀랄 만큼 허리가 가벼워졌습니다. 정 교수는 이 운동을 하루 5~6회 이상 하라고 권합니다. 책에서는 운동 방법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돼 있어 혼자서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운동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분, 오후에 한 번, 자기 전 한 번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니 예전처럼 허리의 긴장이 사라지고, 오래 앉아 있어도 덜 피곤해졌습니다. 책에서는 “허리를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저는 이 문장이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허리는 평생 함께 가야 할 친구다
우리는 흔히 몸이 아프면 그것을 고치기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백년 허리』를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허리는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잘 써야 하는 부위’라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50대가 되면 근육도 줄고 유연성도 떨어지면서, 통증이 생기면 ‘이제 나도 늙었구나’ 하고 체념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 교수는 “허리는 그렇게 쉽게 고장 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허리 통증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것을 고치기만 해도 통증은 놀라울 만큼 줄어든다고 강조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책에서 제시한 기본 운동과 자세 교정만으로 실제로 큰 변화를 체감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책이 불안감을 줄여준다는 점입니다.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병원에서 무서운 진단을 듣고 공포에 휩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두려움을 이성적으로 다잡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허리는 나이가 들어도 튼튼하게 쓸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하며 허리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 나갈 생각입니다. 만약 허리 통증으로 불안하거나, 나이가 들어서 통증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이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 『백년 허리』는 단순한 건강 정보서가 아니라, 삶의 질을 바꾸는 인생 건강서입니다. 오십 이후에도 활기차고 자유로운 몸을 꿈꾼다면,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