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분들에게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강력한 위로와 통찰을 주는 책입니다. 아우슈비츠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담담히 기록한 이 책은, 50대 이후 새로운 용기를 얻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꼭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왜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오십이 되고 나서부터 삶에 대한 질문이 더 자주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일까?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후회하지 않을까?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 무언가 공허함을 느끼던 어느 날, 서점에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처음 마주했습니다. 솔직히 제목만 봐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단순히 참혹한 수용소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깊은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증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정신과 의사로서, 그리고 유대인 수용소 생존자로서 인간의 마음이 어디까지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한 태도가 곧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극단적인 결핍과 두려움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그의 이야기는, 중년의 회의와 무력감을 느끼던 제게도 묵직한 울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가장 밑바탕에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늘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명확히 대답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줍니다. 오십 이후에 삶의 의미가 더 간절해지는 분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는 법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닙니다.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경험한 고통을 바탕으로 ‘로고세러피’라는 독창적인 심리치료 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쾌락이나 권력이 아니라 ‘삶의 의미’에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한참 동안 책을 덮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우리는 편리함과 풍요 속에 살면서도 왜 이렇게 자주 공허해지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나만의 분명한 이유와 목표를 잊고 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에는 수용소 안에서 사람들의 태도가 어떻게 생사를 가르는지 많은 사례가 나옵니다. 같은 배급량의 빵을 받으면서도 어떤 사람은 희망을 잃고 죽음을 선택하고, 어떤 사람은 끝까지 인간으로 남으려 애씁니다. 프랭클 자신도 사랑하는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그리고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정신치료 연구가 있다는 사명으로 버텼다고 고백합니다. 이 이야기는 제게 커다란 깨달음을 줬습니다. 삶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고통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견디게 할 목적이 희미해질 때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오십이 넘어 예전만큼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가 사라질 때, ‘내가 왜 여기에 있고 앞으로 뭘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배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은 이후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붙이려 노력합니다. 가족을 위해 아침 식탁을 차리는 일, 출근길에 잠시 걸으며 생각하는 시간, 이 모든 것에도 나만의 가치가 있다고 믿게 됐습니다.
50대 이후 인생을 다시 긍정하기 위하여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페이지마다 무거운 현실과 인간의 극한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저는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년의 문턱에 선 우리에게 이 책은 삶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저자는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어도 마지막 한 가지는 빼앗을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상황에 놓이든 ‘그에 대한 태도’를 선택할 자유입니다. 이 말은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환경이나 조건을 바꿀 수 없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오십이 넘어 이제 변화할 기회가 줄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여전히 불안하고 후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는 그 불안을 외면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만의 목적을 찾기 위해 매일 조금씩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삶의 이유가 희미해졌다고 느낀다면,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분명히 큰 위안과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오십 이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